마틴 마르지엘라 전시회
롯데뮤지엄은 상식과 경계를 뒤엎은 새로운 방식으로 시대를 앞서간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b.1957)의 시각 예술을 조명하는 첫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롯데뮤지엄 공간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50여 점의 작품 설치로, 기존 작품에 퍼포먼스를 접목하거나 미술관 장소 특정석 설치 작품을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배치하여 관람객의 개입을 유도하는 작품 등을 선보이며,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Lafayette Anticipations)에서의 첫 전시에서 나아가 마르지엘라의 예술세계를 더욱 확장시킵니다.
마틴 마르지엘라가 1980년대 이후 끊임없이 연구한 신체, 물질, 시간의 영속성 등의 주제로, 마르지엘라가 스스로 '숨 막힌다'고 표현한 '패션 시스템'의 관습을 벗어난 다양한 시각 예술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그 존재는 분명한 것들을 작품화한 <필름 더스트 Film Dust(2021)>, 만 레이 (Man Ray, 1890-1976)의 <루시앙 뒤카스의 수수께끼 Enigme d'lsidore Ducass(1920)>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더스트 커버 Dust Cover(2021)> 등 감각 뒤편의 직관의 눈으로 상상하며 읽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마르지엘라가 추구하는 예술이 회화, 조각, 설치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마틴 마르지엘라가 실험해 온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조명함과 동시에 예술이 질문을 던지고 개인과 대중이 서로 의견과 관점을 교환하고 채택하는 장으로서, 마르지엘라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안적 사유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전시명 :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회
- 전시기간 : 2022.12.24.(토) ~ 2023.3.26.(일)
- 전시장소 : 롯데뮤지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 운영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7시
- 휴관일 : 첫 번째 주 월요일 (월별 상이)
마틴 마르지엘라
마틴 마르지엘라는 1957년 벨기에 루뱅 출생으로, 세인트 루카스 예술학교(Sint-Lukas Kunsthumaniora art school)를 다닌 후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Royal Academy of Fine Arts in Antwerp)에서 패션을 전공했습니다. 1988년 자신의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설립하고 기존의 프레임을 부수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행보로 패션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그는 2008년,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20주년 기념 쇼를 마지막으로 패션계를 은퇴한 후 예술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나의 유일한 매개체인 인체가 너무 좁게 느껴지고 시스템이 답답해졌습니다. 나는 창의적인 표현의 완전한 자유와 함께 더 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했고, 경계 없는 순수한 창작을 즐기며 미술 학교에서 어린 소년의 뿌리를 재발견했습니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은 무의미합니다.
- 마틴 마르지엘라 -
현재 마르지엘라는 벨기에 보자르 미술관, 로테르담 보어만스 반 뵈닝헌 미술광,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런던 서머셋 하우스 등 해외 유수의 미술 기관에서 개최된 여러 전시에 참여하여 예술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파리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에서 첫 개인전이 개최되었고, 2022년 8월 베이징 엠 우즈의 전시에 이어, 이번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전시 View Point
01 )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창작 세계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부터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주제인 '예술, 물질과 인체, 시간의 영속석, 젠더, 관객 참여'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설치, 조각, 콜라주, 페인팅, 영상, 퍼포먼스 등 총 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전시장의 독특한 공간 구조를 활용해 미로와 같은 전시 동선을 구획한다고 합니다. 패션의 시스템과 '인체'라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 뮤지엄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 사유(Alrernative thinking)를 제시하며 예술적 시도를 지속하는 마르지엘라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02 ) 베일에 싸인 천재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의 예술 세계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는 마르지엘라가 1980년 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주제입니다. 초반에는 패션의 범주 안에서 이를 표현했으나 디자이너에서 은퇴 후 시각예술가로서 무한한 창작의 자유를 누리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신체를 소재로 삼아 확대 재생산하거나 신체의 일부를 극적으로 시각화한 작업을 통해 그것의 의미와 상징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자 주목해야할 것은 <데오도란트(Deodorant)>입니다. 작가는 데오도란트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은폐하고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위생에 대한 관념과 산업화되어 버린 우리의 현실을 일깨우게 만듭니다. 인체의 일부를 3D 스캔하여 만든 실리콘 조각 <토르소 시리즈(Torto Series)>는 고대 조각상의 관념에서 탈피하는 한편 젠더의 의미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전시를 둘러보면 유독 머리카락에 관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이색적입니다. <바니타스(Vanitas)>는 모발로 얼굴이 덮인 두상을 볼 수 있는데, 머리카락 색상만으로 유년부터 노년까지 나타내며 인간의 생애 흐름을 표현한 것입니다.
03 ) 새로운 차원의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점은 마틴 마르지엘라가 창조한 세계관 속에서 관람객이 새로운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시 연출의 작은 부분까지 마틴 마르지엘라는 세심하게 신경 쓰며 자신이 만들어낸 시공간에서 관람객이 독창적인 예술 경험을 하기 바랍니다. 그렇기에 작품을 관람객에게 모든 시간 동안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니, 현장에 상주하는 스태프가 작품을 하얀 펀으로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해 죽품 관람 시간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관람객은 작품을 더 밀도 있게 감상할 수 있게 되고, 퍼포먼스까지 작품의 범주에 포좔해 흥미로운 작품 감상을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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